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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천사들의 제국"에 대해
    우리사회와 기독교 2001. 4. 8. 17:26
    지난 6월 불란서에서 신간으로 나온 이래 이미 20만부가 팔렸다는 이 책이 이세욱 씨의 번역으로 우리말로 나왔다. <<개미>>, <<타나토노스>> 등의 작품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가까와진 베르베르는 자신의 책이 이렇게 빨리 이 책이 우리 말로 옮겨지는 것을 상당히 신기하게 여기는 것 같다. 우리들을 세계 문학의 현장에로 속히 인도 하는 것은 좋지만, 쓸데 없는 경쟁으로 우리들의 문화계를 오도할까 걱정이 된다.

    특히 이번 <<천사들의 제국>>은 어떤 의미에서 상당히 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에 더욱 우려된다. 한마디로 이 책이 담고 있는 천사들에 대한 이해는 불란서 사람들이 익숙한 천주교적 개념과 동양의 윤회 사상과 신화적 개념과 현대적 개념이 혼합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그의 작품 속의 천사들은 이 세상에 살던 사람들이 선업 점수 600점을 얻어서 된 천사들로 제시된다. 그 점수에 미달하는 존재는 다시 다른 이로 환생하여 살고 그 기간 동안 점수를 채워야 한다고 제시된다. 이는 동양적 윤회 사상과 신화을 혼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의 천사들은 사람들이 죽으면 되는 존재라는 점에서 동양적 이해에도 근접한다.

    일단 천사가 되면, 그 천사는 각기 세 사람을 맡아서 그들의 영혼을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고 제시되고 있다. 이는 천주교의 수호 천사 개념의 변형적 반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한 천사들과 타락한 천사들의 대 접전에 대한 이야기, 또 선한 천사들은 사랑을 칼로 삼고 유머를 방패로 삼고, 악한 천사들은 증오를 칼로 삼고 결멸을 방패로 삼는 다는 생각도 전통적 사상의 변형적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천사들은 인간의 삶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서는 안되고 직감, 꿈, 징표, 영매, 고양이 따위를 이용해 간접적으로만 관여해야 한다만 한다든지, 아무리 천사라도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여야만 한다는 내용들은 현대인들의 관념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현대인들의 도전적 정신은 천사의 제국을 감옥으로 생각하고 신들의 세계를 탐험하러 가는 미카엘과 그의 친구 천사들의 모습에 대한 묘사에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상력을 배경으로 하여 쓰여진 이 소설은 결국 오늘날 사람들이 보여 주는 여러 가지 다른 사상 혼용과 인간 중심적인 사유의 한 단면을 잘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하는 대상인 현대인들과 포스트모던적인 사람들은 이런 상상력 가운데서 헤메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물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런 이야기와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을 그들의 머리 위에서 관찰할 때 인간이 어떻게 보여지는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고, 나머지 모든 것은 그것을 보여 주기 위한 배경일 뿐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인간 그 자체에만 관심이 있고, 모든 종교적 상징 등에는 별 의미를 부여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도 속에서 함께 무시되는 성경의 세계, 이런 것과 쉽게 연관되어 비신화화 되는 진정한 천사들의 세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계몽주의 이후의 인간들은 상당히 이신론적이어서 천사들의 존재를 믿지 않고, 천사들은 상상력 가운데서만 존재하는 이런 상황에 이 소설도 힘을 더해 줄 뿐이다. 이런 소설을 토대로 우리는 현대인들의 사유의 흐름을 읽고, 그들에게 효과적으로 천국 복음을 전하는 방법을 탐구해야 할 것이다.

    독자 반응 속에 그 방안들이 제시될 수 있기를 원하면서......


    배경 사상 이해를 위한 홈페이지 소개

    http://seunggoo.com.ne.kr

    또는

    http://my.netian.com/~wmi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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