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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회적 질문들에 대한 한 답변
    우리사회와 기독교 2001. 4. 8. 17:24
    오래 전에 신학교에서 강의를 들었던 학생이 이제는 교회를 섬기는 목사님으로, 그러므로 이제는 같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복음사역의 동역자로 교제할 수 있는 귀한 교제의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무한한 기쁨의 하나입니다. 여기 사랑하는 동료와의 교제의 한 단편을 소개해 봅니다. (여러 사람들에게도 혹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말입니다.)


    이 목사님께,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귀한 소식을 들으니 참 기쁩니다. 목사님께서 섬기시는 성도들은 목사님을 통한 귀한 목회의 돌봄을 경험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전에 우리가 나눈 교제를 상기시켜 주는 소식을 만날 때마다 우리의 마음 가운데 교회가 왜 "성도의 교통"(communio sanctorum)으로도 불려지는 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이 교통을 지속하는 일의 하나로 주신 질문에 대해서 간단히 답해 보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놀라운 능력으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굉장한 자유와 책임을 준 것이지요. 그것을 오용한 것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책임은 당연히 사람에게 있지요.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고도하게 창조하셨으니 하나님께서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름답게 지으셨는데, 사람이 꾀를 내어 이 모든 문제를 만든 것입니다.

    2.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의 타락과 그로 인한 "타락된 형상"을 기록한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와 책임이 얼마나 큰 것이며, 그것이 어떤 기원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알려주기 위해서 기록한 것입니다. 창세기 3 장의 기록에서 우리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감당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어떤 식으로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큰 교훈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는 일방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으나, 결국 하나님은 사람을 그와의 언약의 한 상대로 삼으십니다. 그러나 이 관계성을 "계약"이라고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이는 양편이 동등한 인상을 너무 주기 때문입니다. 언약적 관계를 강조하고, 이 언약은 그 출발과 그 성격 전반에 있어서는 일방적이나, 또한 언약 양편의 책임을 강조하는 성격이 있음을 동시에 강조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하나님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주어진 언약에 참여하는 언약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은혜로 그 안에 서게된 언약 백성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4. 죄가 대를 잇는다는 말은 오늘날에 유행하는 관점("저주의 대를 끈으라"는 관점)과 관련해서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에스겔서에서 말하는대로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할 수는 없다고 하시며(겔 18:2), 이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겔 18:5-32). 여기서 강조하시는 대로 "아비의 영혼이 내게 속함 깥이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그 영혼이 죽으리라"(겔 18:4)의 교훈을 존중해야 합니다. 이는 각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책임은 아주 엄중한 것이어서 한 사람의 죄는 자기 자신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의 연대성 또한 강조해야 합니다. 죄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우며, 어떤 파괴적인 영향이 오래 가는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3, 4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라고 말하셨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출 20:5). 그러나 하나님의 자비는 더 풍성해서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고 하신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출 20:6). 이는 우리네 인간의 연대성과 하나미의 자비의 크심을 잘 나타내 주는 말씀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정리합니다. 성경 전체의 가르침의 빛에서는 개별성, 개별적 책임을 아주 강조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또한 인류의 연대성도 강조합니다. 죄가 미치는 사회적 효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균형을 오해하고 저주가 대를 이어간다고 기계적으로 생각하는 일은 옳지 않습니다.

    목사님과 함께 공부하며, 목사님의 가르침을 받는 청년들과 이렇게 간접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기쁩니다. 우리들의 사역이 주님 앞에서 아름답게 열매 맺히도록 함께 기도하면, 성령님께 의존하시도록 합시다.

    주안에서 형제된 이 목사님께

    2000년 10월 8일
    이승구 교수 드립니다.

    홈페이지 http://my.netian.com/~wmi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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