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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EM에 대한 생각
    우리사회와 기독교 2000. 10. 13. 09:27
    오는 20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ASEM(Asia-Europe Meeting) 제 3 차 본회의를 앞두고, 일반 서민들은 교통 단속이 심해진 경험을 했을 것이고, 일정 기간 동안 자동차 2 부제 시행의 불편을 경험할 것이며, 회의 기간이 되면 아시아와 유럽의 26 개국 정상들의 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접하게 될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열리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정상급 국제회의라고들 한다. 이들이 모여 각 지역의 이익, 각국의 이익을 위해 여러 이야기를 나눌 것이고, 줄다리기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 정부와 외교 관계자들은 이 기회를 우리 국익을 위해 잘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이 때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 의식 없이 지낼 것이고, 관련된 학자들은 여기서 논의된 내용을 분석하려고 할 것이며, 여러 매체에 있는 이들은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하는 방법들을 생각할 것이다. 그저 각국과 각 지역의 이익을 가지고 줄다리기 하는 것 이상의 대화들이 있기를 원하지만, 얼마나 의미 있게 대화가 이루어 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이 있다.

    이런 대규모 국제 회의를 앞두고 우리 나라는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일에 힘쓰고 있는 듯이 보인다. 우리는 늘 이런 태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런 기회를 이용해 질서 의식을 고양시키고, 우리네 사는 환경을 정비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의미 있으려면 그 질서 의식이 행사 후에도 계속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 전반이 원칙에 충실한 사회가 되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네 사회는 계속해서 남의 눈치만 보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평소 같이 살아 가는 일이 중요하리라고 본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남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평소에도 그것이 없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이 기간을 중심으로만 어떤 특별한 일을 하지 말고, 우리 사는 모습을 잘 분석하여 항상 누가 보아도 있을 수 있는 그런 삶을 그대로 살아 갈 수 있도록 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그리고 이 기회에 우리 나라 안에서 건전한 시위 문화가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원한다. 국내외의 여러 NGO 들이 반대 시위를 할 것이라고도 하며, 180 여개 국내 시민 단체, 사회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서울 행동'이 이 ASEM을 기회로 하여 자신들의 의지를 표명하는 대형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일간지에 보도되고 있다. 우리들에게 이 기회가 건전한 시위 문화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런 논의와 그 논의의 내용에 반대하는 이들은 자유롭게, 그러나 질서 있게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도 각국 정상들의 목소리 만큼이나 언론 매체의 보도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또한 이들의 시위와 의견 표명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도 그들의 무관심의 자유나, 다른 의견과 태도 표명의 자유를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시위나 의견 표명이 그에 반대 하거나, 무관심한 이들의 삶을 방해 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정부와 ASEM 참여자들의 목소리가 다른 이들의 삶에 방해 요인이 되어서도 안도지만, 이에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 표명도 다른 이들에게 방해 요인이 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누구나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표명할 수 있도록 경찰은 질서를 잘 유지하는 보호막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외국인들이 있기에 아마 경찰들의 강력한 대응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이런 기회를 사용해서 우리 사회의 자유롭고, 질서 잇는 시위 문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부추키는데, 이는 너무나 순진한 생각일까? 20일 이후의 상황을 지켜 보면서 또 이 문제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홈페이지: http://my.netian.com/~wmi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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