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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의 총파업을 우려하면서
    우리사회와 기독교 2000. 10. 5. 20:19
    그리스도인 가운데 의사 선생님도, 간호사 선생님도 계시고, 약사 선생님도 계시고, 이 문제와 관련된 공직에 계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 가운데서 이해 당사자가 되는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난처하실 것입니다. 이 문제를 우리의 손으로 해결할 길이 없으니, 결국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금식 기도회를 누가회와 여러 기독교 의료 단체들이 협력해서 가졌던 것이 한달도 더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서 마음들이 많이 안타까우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글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으로 쓴 것은 아닙니다.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기 위해 쓰는 글이지요. 이런 어렵고 복잡한 상황 가운데서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적어도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하는 상황 가운데서 양편 군대의 군목들이 가진 딜렘마와 같은 식의 기도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지금 주장하는 바를 성취시켜 주시기만을 위해 기도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기도는 무슨 기능을 하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아니므로, 하나님께 상황을 알리는 것도 아니고, 또 우리가 생각한 바를 하나님의 힘을 빌어 이루어 보고자 기도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일단 이런 상황 가운데서의 기도는 무엇보다 먼저 이 세상의 고통당하는 이들, 특히 이 어려운 의료 분쟁 때문에 고통 당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의료 분쟁 때문에 어려운을 당하는 이들이 있으면 그런 분들에게 하나님의 지키심과 위로와 또 도움의 손길이 있기를 위해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이 상황 가운데서 가장 고통당하는 이들, 이 상황 가운데서 가장 연약한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병으로 고생하는 이들, 그들 가운데서 가난한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우리 자신을 좀더 객관화하고 반성하는 기도가 와야 할 것입니다. 이 성찰이 진지하면 진지할 수록 우리의 기도는 그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것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의 판단이 어떤 것이든지, 그것을 좀더 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조명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기도는 이렇게 항상 우리를 상대화시킵니다. 하나님 앞에서 기도의 정황 가운데서 아직도 절대적인 이는 아직 제대로 기도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는 이 상황 전체에 관련된 이들에게 주께서 지혜와 바른 정신을 주셔서 바르고 건전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일단 이 일련의 사태는 모든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또 상황이 이렇게 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문제의 한 가운데로 상황을 몰아간 정책 결정권자에게 큰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분과 그런 분들을 탓하고만 있어서는 문제의 해결이 안되므로, 이 복잡한 상황 가운데서 그대로 제일 덜 악하고(less evil), 문제를 덜 만드는 것이 어떤 방향일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성령님께 의존해서 생각하고, 그런 정책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내고, 그런 의견들을 수렴하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주의 성신께서 이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들의 생각을 될 수 있는대로 바르게 인도해 주시는 '일반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특히 이번 일과 관련된 그리스도 인들이 그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여 바른 여론 형성의 주인공들이 되도록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대결의 구도 속에서 우리 마음 소게 스며들기 쉬운 미움과 증오의 심정이 극복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결국 의견이 다른 이들도 나름대로는 최선을 위해 하리라고 믿어 주는 어리석음이 요청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참으로 모든 것을 고려한 바른 생각을 하는 데로 나가야 합니다. 답답해 하는 마음이 더 심해져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한 소리를 하거나, 고의로 문제를 이상하게 몰아 가거나, 이 상황 가운데서도 순전히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그런 분들의 문제와 잘못을 직시하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그런 사람을 미워허거나 증오하거나 제쳐 놓으려는 방향으로 우리의 마음이 발전하지 아니하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 어려운 문제 앞에서 의료인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바르게 생각하면서 기도합시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 글이 혹시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 같이 내일이 오기 전에 기도합시다.

    관련된 사상을 참조하시려면 http://my.netian.com/~wminb
    를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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