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WCC 제 10차 부산 총회에 대하여- 5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를 보면서>
    신학이야기 2013. 11. 8. 14:47

    <WCC  제10차 부산 총회에 대하여- 5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를 보면서 >

     

    세계교회협의회(WCC)가 11월 7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를 채택했다고 합니다. 이 성명서를 보면서 우리들은 WCC가 과연 어떤 단체인지를 더 잘 느끼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WCC가 과연 교회적인 단체인지를 우리들은 심각하게 물어야 할 것입니다. WCC가 이번에 제시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 를 잘 생각해 보면서 이것이 과연 교회적 기관이 낸 것인지, 아니면 일반적인 국제 단체가 낸 것인지를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종교적 수사를 제외하고 주장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기만 해도 과연  WCC가 어떤 단체인지가 잘 드러날 것입니다.

     

    더구나 일반적인 국제 단체들이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해서 제안한 것과 이번에 WCC가 제안한 것을 비교해 보면, 이 문서와 WCC의 생각이 이 세상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게 되는지가 잘 드러납니다. 기본적으로 이 문서에서는 현재 국제연합(UN)이나 6자 회담 당사자 중 대다수 당사자들의 생각과도 상당히 다른  입장에 서서 한반도 문제를 바라 보고 말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이 문서와 WCC는 국제 연합이나 6자 회담 당사자 중 대다수 당사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위치에서 말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세상이 WCC가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 것은 바로 이런 판단에서 나올 것입니다. 이하 이 성명서에서 문제가 되는 점들을 조금 지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이 성명서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처참하게 유린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이 주로 외세에 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 성명서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에 우려를 제기한다”고 하면서 “북한과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의 경제 교류는 재개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경제 협력의 장이 새롭게 열릴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화를 통해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참여가 촉진될 것이다. 또한 유엔은 한반도에 평화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고 경제 제재와 금융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이 성명서는 이것을 3번 이상 언급하고 있습니다). 왜 국제연합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제재를 하고 있는 지를 고려하지 않는 이런 선언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마치 외세의 간섭이 없으면 북한이 좋은 나라로 있을 듯한 상황을 전제하고 말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WCC에서 이 문서를 작성하신 분들과 이 성명서를 받아 선포한 대표자들 모두에게 그렇게 심각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탄압의 원인에 대한 인식이 주로 외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강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둘째로, 이 성명서가 말하는 핵심적인 내용들은 그 동안 친북적인 인사들이 주장한 것과 상당히 비슷한 양상을 가지고 있다는 객관적 사실도 언급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성명서의 한 부분에서 "이 지역에 있는 모든 외세들이 한반도에서의 모든 군사훈련 중단, 그들의 개입 중지, 군비 축소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창의적인 과정에 참여할 것을 요청한다”고 하고 있는데, 이것이 그 동안 어떤 입장을 가진 분들이 하던 말과 비숫한 것인지를 심각하게 살펴 보아야 합니다. 또한 국제 사회가 이런 말을 심각하게 듣지도 않겠지만, 만일에 실제로 이렇게 한다고 할 때 그것이 가져 올 수 있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매우 현실주의적 입장을 취하여 상황이 어떻게 나타나려는지를 묻고, 그럴 경우 이런 주장과 실천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물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 유의하지 않으면 남한의 상당히 많은 분들이  WCC는 용공이라고 주장하는 것의 배후 근거를 WCC가 제공하는 것이 됩니다.

     

        셋째로,  이 문서의 작성자들과 이를 통과시켜 선언하신 분들은 북한의 그리스도인들과 북한 교회에 대한 현실적 인식을 가지지 못한 것 같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북한에 참된 성도들이 모진 환란과 핍박 가운데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북한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성도들)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성명서는 북한의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를 지금 북한의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나오는 조선 그리스도교 연맹 등과 관련하여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조선 그리스도교 연맹에 속한 분들 가운데 얼마나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있는지를 우리는 심각하게 의문시합니다. 그들 보다는 숨어서 신앙을 고백하는 분들이 진정 "북한 교회"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성명서는 "남북한 그리스도인들의 확고한 노력, 특히 남북한의 사람들과 한반도의 평화와 치유와 화해와 통일을 향한 남북한 교회의 신실한 행동에 동참합니다."고 선언하고 있는데, 그 때 북한 그리스도인들이란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진정한 북한 그리스도인들은 지금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다는 그 현실을 이 성명서와 이를 선언하신 분들은 무시하고 있던지,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 문서는 북한에 있는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을과 참된 교회를 무시하고, 도외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한과 북한의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을 함께 만나서 화해와 평화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공동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남북한의 교회들과 지속적으로 동행한다"와 같은 말이 실질적으로는 북한의 진정한 그리스도인들과 진정한 북한 교회를 더 억압하는 것이며,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전혀 안 되는 행동들이라는 것을 모르든지, 인정하지 않거나, 도외시하여 다른 일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는 것임을 이 성명서 작성자들과 이 문서를 통과시킨 분들은 바르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이 성명서에서 그 동안 WCC가 남북 통일을 위해 기여한 것이라고 언급한 것들, 즉 "WCC가 남북한의 그리스도인들과 매우 폭넓은 회원 교회에 속한 그리스도인들과 매우 폭넓은 회원교회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한반도 분단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살펴보는 첫 시도였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WCC 국제문제위원회(CCIA)가 1984년에 마련한 도잔소(Tozanso) 회의",  "2009년 10월 도잔소(Tozanso) 회의 개최 25주년을 맞이하여 국제문제위원회가 마련한 국제회의"  등이 과연 이 성명서가 말하는 것과 같이 "이러한 WCC의 선도적인 노력은 남북한 사람들이 정의와 평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는지를 심각하게 질문해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와 같은 활동이 북한의 여러 외교적 활동에만 도움을 준 것이 되었다는 사실을 아주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관한 선언을 통해 1995년을 평화와 통일의 희년으로 선포하고,  "1) 자주 통일, 2) 평화 통일, 3) 신뢰와 협력을 통한 민족의 통일, 4) 국민의 참여에 의한 민주적 통일, 5) 인도주의에 기초한 남북관계 등 5가지 원칙을 확인"했다고 하는 것도 결국 북한의 여러 선전에 활용되기만 한 것인 아닌지를 심각하게 물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문서 작성자들과 이를 선언하는 일에 동참한 모든 분들은 북한 상황에 대해서 상당히 낭만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가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상의 것은 제가 지적하려고 하는 문제의 핵심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의 내용은 우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이렇게도 생각될 수 있고, 다르게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남한과 북한의 분리를 문제를 말하면서 그것을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 2:14)라는 말씀과 연관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죄로 인해서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있고, 따라서 죄 때문에 서로로부터도 분리되어 있는 모든 인간들이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 사건을 통해서만 하나님과의 평화를, 그리고 우리들 사이의 평화(shalom)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선언하는 객관적인 복음의 선언입니다. 이는 모든 인간들에게 선언하여야 할 말입니다.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을 얻도록 말입니다. 이 사실을 믿고 하나님과 회목하며, 그 하나님을 점점 더 잘 알 아나가고 그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여 나가고, 따라서 사람들 간에서도 그런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의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십자가로 하나님께서 이루신 화목케 하신 시건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이전에 행하던 모든 잘못된 것을 버려 버리고 살아 계신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서 삼우일체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이 세상과 오는 세상을 살아야 합니다.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원과 화목 사건을 믿을을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 앞으로 돌아 오지 않고서는 이 세상에서 소망이 없는 자들인 것입니다.  WCC가 진정 기독교적 기관이라면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WCC는 십자가의 구속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라는 것과 십자가를 그렇게 믿는 믿음으로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선언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동안 WCC 활동에 열심이셨던 분들이나 이번에 이 성명서를 작성하신 분들이나 이를 통과시킨 분들은 이 구절을 그런 식으로 이해하거나 그렇게 선언할 용의가 별로 없는 듯이 보이기에 우리들은  WCC가 과연 기독교적인 기관인지에 대해서 매우 강한 의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의 남과 북이  WCC가 제안한대로 하나가 된다고 해 봅시다. 그 상태가 과연 에베소서 2:14이 말하는 상황의 실현입니까? 그것이 과연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화목을 누리는 상황입니까? 전혀 그렇지 아니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북 통일 문제와 관련해서 이런 구절을 언급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는 이 구절을 오용하는 것이며, 해석학적 큰 오류를 범하는 일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마지막으로 두 가지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에베소서 2:14이 말하는 복음의 메시지를 우리가 충심으로 믿고, 그에 따라서 온 세상에 십자가로 말미암는 구원과 그것을 모두 믿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하나니 되어야만 한다는 필요성을 힘 있게 선언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WCC에 속한 분들이 참으로 이 말씀을 말한 바울의 의도에 충실하여 이 말씀을 영감하여 기록하게 하신 성령님의 의도 대로 믿고 이 말씀에 따라 선언하고 그렇게 살기를 노력한다면 저는 그, 분들을 진정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와 자매로 인정할 것입니다. 그리나 이 구절을 인용하고 이 구절을 하나님의 의도와는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이용한다면 그것은 기독교적인 활동이 아니라고 선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둘째로, 우리는 남북통일이 일반은총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임을 의식하면서 이 땅 가운데 진정한 평화적인 남북 통일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남북 통일을 위해 기도해 왔고, 교회 공동체가 모여 기도 할 때마다 이 문제를 위해 기도하며, 이를 위한 노력 하기를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 성명서가 말하는 방식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성명서가 말하는 통일 방안에 동의하지 않는 우리들은 남북 통일을 원하지 않거나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남북 통일 방식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번에 선언된 WCC적  남북 통일 방안은 오히려 진정한 통일에 방해와 걸림돌이 되는 것의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남북 통일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에 대해서는 이승구, "(남북) 통일 문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태도와 기독교적인 준비", <<21세기 개혁신학의 방향>> (서울: SFC, 2005), 437-80를 보십시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 2:14)라는 말씀을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진정으로 믿기 바라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의 남북 통일을 진정으로 바라면서 기도하는 한 사람 성도로서 이 글을 간곡한 심정으로 올립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