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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당면한 경제 위기의 근원적 이유에 대한 한 생각
    우리사회와 기독교 2009. 3. 14. 12:45

    <합동 소식> 2009년 3월 호에 기고한 내용을 미리 소개합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 생각하며 글을 쓸 수 있도록 청탁해 주신 합동 소식 편집 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다 같이 깊이 생각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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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당면한 경제 위기의 근원적 이유에 대한 한 생각


    지금 온 세상이 경제 문제로 인하여 신음하고 있다. 미국에서 비롯된 경제적 위기가 미국의 경제적 현실을 날마다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온 세상에도 아주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듯하다. 단순한 금융권 위기의 문제이기를 그치고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심각하게 미치고 있는 이 경제적 위기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20세기 초반에 역시 미국에서 나타났던 대공황을 떠올리며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더 복잡하게 될 것을 예측하며 두려워하는 듯하다. 그리고 수많은 경제학자들도 이런 경제적 상황이 어떻게 되려는지 도무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을 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처한 경제적 상황의 어려움은 아주 커서 경제 전문가들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처방을 쉽게 내놓지 못할 정도이다.

     

         그러므로 이런 경제적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내어 제시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경제학자들이, 그리고 후에는 경제사(經濟史)를 하시는 분들이 21세기 초 세계 경제에 나타난 이런 경제적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제시할 것이고 그에 대한 여러 이론들이 등장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하여 21세기 초는 경제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 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경제학에로 부름 받은 분들이 그런 명확한 분석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우리들은 그런 분석을 보면서 또한 우리 나름의 여러 생각들을 해야 할 것이다. 경제학적으로는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 나타난 ‘비우량 담보 대출’ 문제의 여파와 그로부터 시작된 리만 브라더스를 비롯한 여러 금융기관의 파산, 그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여러 기업의 파산 위험, 특히 많은 사람을 고용하여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포드 자동차 사나,  GM의 위기 등을 중심으로 이를 경제학적 시각에서 분석해 보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분석을 하는 분들도 이 모든 것은 결국 미국의 금융권을 좌지우지하던 월가(Wall Street)의 관련자들이 이제까지 계속되던 호황에 근거하여 지속적인 호황을 생각하면서 무모하게 금융권의 거품을 일으키면서 투자를 부추켜 온 것의 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는 비도덕적인 기업 운영을 한 것이 발각되어 구속(拘束)되는 예들도(스탠포드 사의 경우) 나타나고 있다. 경제적 분석을 하는 분들이 이와 같이 주식 등의 금융권에서 부추켜 온 거품 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할 정도라면 지난 세기 말부터 오랫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경제를 주도하는 분들이 일으킨 거품을 따라서 상당한 이익을 추구하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에나 한국의 경우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분위기에서 예외였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사실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들의 문제가 근원적으로 경제적 문제이며 경제 문제만 해결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온 것이다. (오래 전 미국 대선에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구호로 당선된 예들을 생각해 보라).

     

         이런 점에서 이번 경제 위기의 근본적 원인은 인간들의 ‘탐심’이라는 데에 모든 이들이 의견을 같이 하는 것 같다. 경제 전문가들도 아주 예외적으로 이 상황에서의 문제는 우리들의 탐심이었다는 것을 지적할 정도이니, 성경과 기독교 세계관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이들이 얼마나 더 심각하게 이 문제를 지적해야 할 것인가? 이렇게 인간 탐심의 문제를 우리 문제의 근원으로 제시할 수 있는 이런 상황은 (모든 사람들이 경제 문제 때문에 너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매우 좋은 기회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간 탐심의 근본적 문제점에 대한 명확한 지적을 듣지 못한다면 우리는 실상 모든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과 같다. 그 동안은 성경을 믿는 이들이 십계명의 마지막 말씀과 성경 전체의 사상에 비추어서 우리네 인간의 가장 심각하고 근원적인 문제는 탐심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지적해 왔으나, 이 세상은 도무지 그런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왔다. 더구나 성경을 읽고 그에 근거한 설교를 듣는 그리스도인들조차도 탐심이 인간 존재의 가장 근원적 문제의 하나라는 것에 주의를 촉구 받으면서도 상당수는 그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율법을 들으면서도 그 귀를 돌이켜 (잠 28:9) 율법의 의도를 파악하지도 않고 그에 근거한 삶을 살아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경제 문제로 고통하며 신음하는 이 세상 전체가 우리의 탐심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성경 메시지의 한 핵심을 들을 수 있는 상황에 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상황 가운데서 이 성경적 메시지를 귀 기울여 듣고, 이 경고를 마음 속 깊은 곳에 새기고, 이를 듣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 우리가 계속해서 자신의 탐심을 따라 살며, 그 결과 그 탐심을 확대해 가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더 큰 문제 속으로 들어 갈 수 없다는 것을 더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 이를 가장 잘 전달하는 최선의 방법은 (1) 우리 마음속의 탐심을 버리고서, (2) 탐심을 버린 사람다운 삶의 태도를 가지고 경제생활을 하고, (3) 그리하여 이익이나 자산을 더 얻게 되면 그것의 상당한 부분을 어떤 방식으로든지(기업의 경우에는 재투자이든지, 장학 사업이나 사회봉사 사역 등을 통한 사회적 환원의 방식이든지, 개인의 경우에는 구체적 구제와 봉사의 방식으로) 다른 이들, 특히 스스로는 자신들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분들을[성경의 용어로, “고아와 과부들”을] 위해 사용하기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것은 신약성경에서 그 원리가 잘 가르쳐 져서 그리스도인들과 교회 공동체는 바로 이런 방식으로 재화를 사용하도록 부름을 받았고, 또 그것을 실천해 왔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제시하는 문제점 지적과 해결 방안 제시는 아주 단순히 말하면 성경적 가르침의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진정한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이 세상에 제시하여 함께 나아 갈 때만 우리는 이 어려운 시대에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부르심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개개인 그리스도인들과 교회 공동체가 그렇게 경제 생활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이 세상은 우리에게서 들을 도전의 말, 우리에게서 배울 문제 해결 방식을 전혀 듣지 못하게 되고 만다.

     

        지금은 경제적 위기 가운데서 온 세상이 인간들의 지나친 탐욕이 문제를 일으키고 그것을 키웠다는 말을 들을 최소한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기독교적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도 있다(엄밀히 말하면 모든 정황은 우리에게 복음 전파와 기독교 메시지 전달의 기회이다.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 전파에 힘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마 이 경제 위기 문제가 좀 완화되기만 하면 소위 그리스도인들부터도 다시 탐욕에 근거한 자기 추구(self-seeking) 노력을 지속해 갈 위험이 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그런 추구가 우리네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을 런지도 모른다. 심지어 하나님의 이름과 그리스도의 이름을 동원해서도 추구되는 이런 자기 추구와 자기 사랑(amor sui)이 교회 안에서도 지속될 때 우리는 이 세상 그 어디서도 성경적 메시지를 들을 곳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적 위기보다도 더한 영적인 위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무두가 인정하고 있는 심각한 경제적 위기 한 가운데서 그 근원적 문제가 부패한 인간성에서 나오는 탐욕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지적하며, 우리부터 진정 그 탐욕을 버리도록 성령님의 힘을 의존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기도하면서 말이다: “주님 우리 마음속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이 탐욕을 제거하여 주십시오. 우리가 이를 가지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전할 자격이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로 우리의 전하는 바 복음이 요구하는 진정한 인간성의 구현자(embodiment)로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주님의 십자가 구속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오며, 구속을 우리에게 적용하시는 성령님의 능력이 이를 우리에게 구체화함을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믿사옵니이다. 그러하오니 주님 우리로 우리 안에 아직도 남아 있는 탐욕을 버리게 하여 주셔서, 우리로 이 복음이 요구하는 삶을 이 세상 앞에 감히 전할 수 있도록 하여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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