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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순 사건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가?(1)
    우리사회와 기독교 2009. 2. 6. 09:20

    우리 사회의 인간 생명 경시 풍조를 직시하서 진정한 인간 생명 존중의 길로 나아가야


    2009년 2월 3일자로 검찰로 송치된 강호순의 연쇄 살인 사건을 바라보면서 한국 사회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여러 이야기를 한다. 이와 같은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좋은 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들로부터, 사이코패뜨(psychopath, 반사회적 인격 장애)와 이에 대한 테스트(PCL-R)에 대한 논의들, 이 사건의 배경이 되는 경기 서남부의 대한 보호를 어떻게 해야 하는 생각, 그리고 이 사건을 보면서 사형제를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생각과 말들이 우리 주변에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서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가?

     

    그리스도인들은 사건의 본질, 문제의 본질에로 나아가는 이들이어야 한다. 대개 어떤 사건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들은 그 사건과 관련된 지엽적이고 주변적인 것을 중심으로 많은 생각과 말을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물론 모든 사건은 단순하지 않아서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모든 사건에 대해서 자신의 전문적 분야와 관련된 깊이 있는 생각을 하며 이 사회를 좀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잘 생각하고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그것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그 모든 것은 잘 축적되어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일에 유용하게 사용되어져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 사건 전체와 관련해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러 블랙 코미디에서와 같이 사회 전체가 문제의 본질은 뒤로 하고 사소한 일들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모습을 드러내기 쉬운 것이다. 이런 범인들은 어떤 성격의 사람이고 평소에 그가 어떠했으면 그로부터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논의가 문제의 본질을 떠나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는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첫째로, 우리 사회에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건만이 아니라, 용산 참사에서도 그러하고, 수많은 자살 사건들에서도 그러하며 우리 사회 일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생명 경시 풍조는 그야말로 심각하다고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물으면 다 생명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그래서 이와 같은 사건에 직면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끔직한 일을 여러 차례 저질렀나?”는 투의 말을 강한 힐난조로 내기도 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진정한 생명에 대한 존중은 없는 것 같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사건 앞에서 이 사건을 저지른 강호순이라는 한 개인만을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물론 이 일을 수사하고 이에 대한 모든 것을 찾아서 증거를 제시하여 혐의를 사실 대로 확정하고 그에 따른 구형을 하는 수사팀의 사람들은 이 개인의 구체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 일반인들이 이런 사건에서 강호순이라는 개인에게만 집중하고 그 안에 있는 우리를 보지 못하게 되면, 우리는 사실 문제의 본질을 보지 않고, 주변의 사소한 것들만을 쑤시면서 소란을 떨지, 문제의 봉질을 보고 그것을 해결하는 길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와 같은 사건에서 우리 안에 뿌리 깊은 죄악적 본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이번 사건이나 용산 참사나, 여러 자살 사건들에서와 같이 생명은 존중하지 않는 풍조를 드러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이런 사건 앞에서 우리는 살인자가 아니고 저는 (강호순은) 흉악한 자라고 생각하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은 모든 것의 겉[外面] 만을 바라보고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바리새주의적 태도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하면 우리들도 사람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보고서 그 내면의 문제를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겉으로는 이번에 강호순이 여러 차례에 걸쳐 참으로 흉악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사실이다. 검찰이 그것을 소상하게 밝힐 것이고, 또한 앞으로 법원은 그에 합당한 판결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여 강호순만을 죄인이라고 치부하고 넘어 간다면 우리는 또 문제의 본질을 비껴가면서 우리들의 문제의 가장 심각한 증상을 드러낸 한 개인을 우리 문제의 주범으로 몰아 버리고 우리들은 그런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듯이, 우리는 깨끗한 듯이 하고서 지나가는 것이 된다. 우리는 이 사건에서 우리의 문제의 본질을 보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안에 있는 심각한 죄악성을 깊이 있게 보아야 한고, 사회적으로는 우리 사회에 인간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해 가는 것의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이 사건의 강호순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들은 우리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그 어떤 일도 다 하려고 하는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는 중에, 심지어 우리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배속의 아기들도 마치가 인간의 생명이 아닌 것처럼 죽이되 7명 정도가 아니라 일년에 150만 명 이상을 죽이는 데도 그것에 대해서 아무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임을 자각해야 한다. 현실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인간 배아를 수 없이 파괴하면서도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할 수 있다고 하며 그런 것이 잘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우리 가운데 얼마나 많으며, 도대체 이런 것은 인간 생명을 손상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인 양 생각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아 2007년에는 하루에 약 33명꼴로 자실하는, 그리하여 10만 명당 24.8명이 자살하여 그 자살률이 미국의 두 배가 넘는 우리 사회가 관연 생명을 경시하지 않는 사회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이 사건 앞에서 우리들은 우리 사회와 우리 안에 현존하고 있는 생명을 경시하며, 도대체 인간 생명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는 풍조를 일소(一掃)하는 일에 앞장서 진정한 인간 생명 존중 운동에로 나아가야만 한다. 이 일에 있어서 원칙적으로 가장 잘 준비되어 있는 이들이 그리스도인들이다. 원칙상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으며, 그 하나님은 하상 살리시는 생명 운동을 하시는 분이시며, 사람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을 때에만 진정한 생명을 회복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생명적 관계를 지니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생명 문제의 본질을 왜곡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생명 존중 운동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강호순 사건 앞에서 우리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적하면서 우리 모두 진정한 생명에로 나아가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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