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출판사들이 베스트 셀러를 조작하기 위해 자사 출판물을 사재기하는 일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는 베스트 셀러 목록표를 한동안 내지 않기로 하였다. 이것은 우리 사회 속에 어떤 문제가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 따라하기가 독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옷 입는 것도, 먹는 것도, 심지어 책 읽는 것도, 말하는 것도 다른 사람들이 하듯이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드러내어 보여 주는 듯하다. 이런 사람들의 분위기를 아는 일부 출판사들은 베스트 셀러 목록에 든 책을 독자들이 구입한다는 것을 알고서, 그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하고, 그렇게 하여 돈을 벌어 보려고 한 것이다. 심지어 출판사들이 그렇게라도 해주기를 바라던, 또 그런 언표를 한 저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 이런 현상은 좋은 책들이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현상을 낳을 것이다. 사람들이 책을 별로 사 보지 않거나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책들을 사 보게 되는 일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 책이 있어서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책들이 많이 있고, 그런 책들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읽혀질 수 있었으면 하는 강한 바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것은 바램일 뿐 예로부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이 상례였으니, 책에 있어서도 좋은 책들을 다른 것들이 몰아 내게 되리라는 것은 매우 분명한 사실인 듯싶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좋은 책을 읽고, 많이 사 보자는 주장은 과연 무슨 의미를 지닐런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 사회에서 책을 사서 읽어 보는 이들이 비교적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일찐데, 이렇게 책을 사랑하는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런 호소를 하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 하는 호소보다는 좀더 의미 있지 않을까? 이 더운 여름에 우리는 정말 좋은 책을 한 권 사서 꼼꼼히 읽어 보도록 하자. 사람들이 베스트 셀러에 놓는 그런 책들이 아니라, 우리가 판단할 때 좀 좋은 책들을 읽어 보도록 하자. 이것을 위해 우리 주변에 여러 분들에게서 좋은 책들을 잘 소개 받도록 하자.
기독교인들도 가볍고, 여러 모로 해석될 수 잇는 책보다는 그래도 꼼꼼히 일고, 결국 우리에게 큰 유익이 되는 책들을 찾아 읽는 운동을 전개했으면 한다. 그것이 우리가 바르게 생각하고, 우리 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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