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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주의 정치관
    신학이야기 2012. 9. 1. 21:24

    <합신은 말한다> 8월 호에 실린 "개혁주의 정치관"이라는 짧은 글을 소개합니다. 많은 분들이 고 생각하고 같이 기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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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 주권에 충실하면서 삶의 영역 전반에서 하나님의 주권에 충실하기를 원해 왔다. 이런 폭 넓은 생각 때문에 개혁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이 세상의 그 어느 곳도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곳은 한치도 없다고 하면서 삶의 영역 전반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주장해 왔다. 화란에서 한 동안 약화된 듯했던 개혁신앙을 19세기 말에 다시 강하게 제시한 아브라함 카이퍼가 이를 아주 분명히 하여 왔거니와 그 이전에도 요한 칼빈이나 요한 낙스 등 많은 개혁 신학자들이 우리의 삶 전반이 하나님의 주권 하(下)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아주 분명히 해 왔다.

     

    그러므로 정치 영역에 대해서도 개혁파 그리스도인들은 정치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영역이며,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정치 영역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에 근거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 그러므로 개혁파 정치관은 기본적으로 정치 역영에도 미치는 하나님의 전적 주권(the sovereignty of God)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이는 중세의 왕권 수호자들이 주장하던 왕권신수설(the Divine right of the King)이나 귀족들이 주장하던 입헌 군주론을 통한 왕권과 귀족권의 균형 주장,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강하게 나타난 주권재민(sovereignty of the people) 사상과 대립되는 사상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들이 주권 재민을 강조하고 있고, 우리들도 이에 근거한 민주주의 사회 속에 살고 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주권재민을 분명히 천명하면서도 근원적으로 정치 영역에도 미치는 하나님의 주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주장하는 방식은 참으로 지혜로와야 하고 사랑에 넘치는 것이어야 한다. 만일에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주장하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되면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이나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도 적극적으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주장하게 될 것이고, 소극적으로도 기독교의 주장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본래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의 장소인 이 세상에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정치적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전투구를 하게 될 것이고, 그리스도인들도 이에 가세하는 형국을 드러내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마르크스 주으자들의 세상에 대한 분석의 하나인 헤게모니 이론이 옳다고 주장하는 꼴이 되고 만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한국 사회 속에 교회들이 그런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의 정치적 활동은 결코 기독교의 유익이나 기독교인의 유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한 정치적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 이유가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다른 사람들을 위한 정치적 활동에 열심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희생적 사랑을 보여 주시고 구속된 사람들이 그런 사랑을 실천하도록 하신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며, 기독교의 성격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 1759–1833)가 영국에서 노예무역 폐지를 위한 정치적 활동을 한 것이 가장 이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우리들도 그렇게 자기희생적인 정치적 활동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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