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소위 성직자들의 독특한 옷 입을 것을 제안하는 것에 대한 한 의견
    신학이야기 2012. 7. 18. 16:55

    한국 교회 발전 연구원에서 인가 소위 목사님들의 예복을 입을 것을 제안한 모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면서 얼마전 어떤 노회의 부탁으로 썼던 간단한 글을 올립니다. 모두가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

     

    귀한 노회가 교회를 더 잘 섬기기 위하여 교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질의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리면서 겸손하게 답변을 드립니다. 먼저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하여 성경에 근거하여 어떤 의견이 절대적 진리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성경이 이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구약 시기의 신약 시기는 교회의 여러 가지 시행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으므로 구약에 있는 것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고, 신약 성경에 기록된 신약 초기에는 예배당이 따로 있지 않았고 예배 때에도 어떤 독특한 복장의 착용이 있지 않았으므로 이런 질문 자체가 제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가르침을 전체적으로 살피면서 교회사에 있었던 여러 논쟁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제안할 수 있는 바른 입장은 있을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과거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교회를 개혁하고자 했던 선배들의 노력을 생각하면서 이 답변을 제출합니다.

     

    1. 예배 시의 목사의 가운 착용에 대하여

     

    종교 개혁시기에 이 논쟁이 일어 날 때는 당시 예배를 주관하는 분들이 다른 성도들의 복장과는 다른 독특한 복장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된 오랜 과정 속에는 결국 신약적 예배를 구약의 제사와 연관시켜 생각하는 의식이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약적 예배를 제사라고 생각하고 이 예배를 집전하는 분을 제사장이라고 하고, 이것이 이루어지는 곳을 제단이라고 하는 용어들이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는 정황이었습니다. 이것이 비성경적이라고 여긴 개혁자들은 이런 독특한 사제복을 입는 것이 옳지 않다고 비판하여 소위 복식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천주교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독특한 복장을 애호했고, 교회를 성경적으로 개혁하고자 하는 분들은 그런 사제복의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그리하여 점차 평상시에 주로 입는 옷을 입고 예배를 인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결국 그것이 일부 미국 교회와 한국의 개혁파 전통을 따르는 교회 사이에 정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WCC의 예전 일치 운동을 따르는 감리교회나 기장 측 교회, 그리고 일부 통합측 교회에서는 목사의 복색에 술(stool)까지 동원되어 예전적인 복색이 거의 정착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정황에서 합신측 교회들에서도 조차 다시 목사님들이 예배시에 독특한 가운을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하려고 하는 합신측 교회들도 교회들 마다 다른 인상을 주고, 성도들로 하여금 이전의 복식 논쟁이 쓸 데 없는 것 가지고 논쟁한 것과 같은 인상을 주며, 우리 선배들이 애를 써서, 심지어 피흘려 가면서 폐지한 것을 다시 도입하며, 오늘날의 예전적 교회들과 비슷하게 가는 듯한 인상을 줄 위험이 있다고 사료됩니다.

     

    또한 목사의 죄를 가린다는 뜻으로 가운을 착용하는 것은 그 복색에 예전적 의미를 넣는 것이 되며, 목사와 다른 성도들을 구별하는 뜻으로 가운을 입는 다는 것은 종교 개혁의 기본적 구호의 하나인 믿는 모든 성도의 제사장 됨을 반(反)하는 것이 된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들에서, 그리고 바라기는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들이 예배 중에 목사들의 독특한 복장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더 옳다고 여긴다는 의견을 드리면서, 이를 허용하려는 일이 없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 에배당 안의 십자가 형상 문제에 대하여

     

    역시 종교 개혁 이전에는 예배당 마다 그 안에 십자가 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날도 천주교회에는 예배당 마다 이런 십자가 상이 있습니다. 또한 고교회(high church)를 지향하는 성공회 교회의 예배당에도 십자가 상이 있습니다. 성경에 나타나난 신약교회 공동체의 회합 장소에는 있지 않았던 것이 등장하여 차차 자리를 잡아 간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성경에 근거하여 종교개혁을 하던 교회는 예배당 안에 있는 다른 상들과 함께 모든 십자가를 제거하였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가운 문제보다 더 명확한 입장이 종교 개혁 교회 안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 개혁적 교회들은 심지어 각 집에 있던 십자가도 제거하도록 했었습니다.

     

    그러므로 초기 한국교회에서도 예배당 안에 십자가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 십자가가 있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 예배당 안에 십자가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은 종교개혁적 철저함이 사라져 버린 증거이기도 하며, 일종의 교회 일치적 분위기에 편승해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철저하지 않은 성공회나 미국의 감독 교회(episcopal church)에 속한 예배당 안에 있는 십자가가 있는 것을 보고 그와 비슷한 예배당을 마련해 가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구에도 오늘 날은 심지어 개혁 교회 안에서도 십자가 형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이런 교회들이 종교개혁적 정신에 충실하지 않으려는 신학적 해이성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예들을 제시하면서 한국의 장로교회 예배당에도 십자가가 잇을 수 있다고 하려는 것은 역시 같은 해이성을 드러내어 보이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교회의 예배당 내에는 그 어떤 형태의 십자가도 설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종교 개혁의 정신을 추구해 가던 개혁파 선배들과 보조를 같이 해 가는 것이 될 것이라고 사료하면서, 이를 허물고 예배당 안에 십자가를 설치하려는 시도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합니다.

    '신학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살, 그 심각한 문제  (0) 2012.09.20
    "개혁주의 정치관  (0) 2012.09.01
    시내산에 이르기 전에  (0) 2012.07.12
    이집트를 떠난 이스라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0) 2012.06.30
    기독교 교육의 방향  (0) 2012.01.21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