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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경 이해 (2): 성경이 중심적으로 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신학이야기 2011. 2. 3. 21:27

    과거나 현재나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성경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과거의 성경 탐독자들과 달리 오늘날 성경을 잘 알고 성경을 연구하는 성경 연구자들은 성경의 중심적 주제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전문적인 성경 연구가들 사이에서는 성경의 중심적 주제를 말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일반화되고 있다. 그로부터 좀 더 비판적인 시각으로 나아가는 분들은 성경에는 중심 주제가 없다고 하는가 하면, 성경의 다양성과 풍성함을 손상하기 싫어서 성경에는 유일한 중심 주제(the major theme)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전문가들의 소심함이 우리들로 하여금 성경의 숲을 보면서 방향을 잡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을 잘 읽어보면 성경 전체를 통괄해서 흐르고 있는 주된 사상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할 때 우리는 그런 중심 주제를 중심으로 성경을 이해한 후에 다시 성경의 풍성함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우리 자신의 입장을 수정하려는 태도를 가지고서 이 논의에 임해야 한다. 이를 성경을 믿는 태도에서 시작하는 거룩한 선순환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서 배운 성경의 중심 주제를 가지고 성경을 읽고, 그 읽은 바에서 새로운 내용을 배워서 누리들의 생각을 끊임없이 고쳐 가는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우선 성경이 가장 중심적으로 말하는 것을 두 가지 관점에서 요약해 보기로 하겠다. 그 하나는 성경의 가장 기본적 역사적 틀을 중심으로 언급하는 것이다. 즉, 성경은 <창조와 타락과 구속과 극치>에 대해서 말해 준다고 보는 것이다. 성경은 이 세상이 어떻게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되었는지, 그리고 이렇게 창조된 인간들이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에서 어떻게 벗어나 어그러져 갔는지를 말해주고, 그로부터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로 예수님이 오셔서 인간의 죄용서를 위한 구속을 십자가에서 어떻게 이루셨는지를 말해 준다. 그리고 그 십자가에서의 구속에 근거한 구원이이 세상 역사의 과정 가운데서 어떻게 이루어져 가다가 급기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그 구원이 궁극적으로 목적하는 바인 구원의 극치에 이르게 될 것인지를 성경은 말해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참으로 역사적인 일들로 생각하며 언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것을 주제적으로만 언급하고 실제 역사적 사건들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항상 성경을 왜곡하는 것이 된다.

     

    이제까지 창조-타락-구속-극치를 가지고 말한 것을 좀 다른 각도에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은 창조함을 받은 인류가 어떻게 하나님의 구원 계획 가운데서 하나님과 다양한 형태의 언약을 맺고 그 언약을 어떻게 갱신해 왔는지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언약사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아담과의 관계성을 관찰하면서 우리 선배들은 아담의 철저한 인격적 순종에 근거해서 아담과 함께 인류 전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는 은혜로운 <행위언약>을 세우셨으나 아담이 이 일에 실패하자 최초의 <은혜 언약>을 아담에게 주셔서 소위 원복음이라고 언급되는 “여자의 후손을 통한 구원”을 약속하셨다는 것을 잘 발견하고 진술했다.

     

    이런 <은혜 언약>은 역사 속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났다. 첫째로, 우리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타락한 이후에 에덴에서 세우신 <아담적인 언약>이 있다. 그 후손들 가운데서 언약에 신실하지 못하고 다 타락하자 그 모두를 쓸어버리시고 남기신 노아의 식구들과 그 후손들과 모든 피조물과 세우신 <노아 언약>에서는 자연과 피조계 모두를 보존하시려는 뜻을 분명히 하셨다. 그러나 이렇게 물로부터 구원을 받은 노아의 후손들도 제대로 못하자 아브라함을 불러내어 세우신 <아브라함 언약>을 통해서는 구약적 하나님 백성을 세워 가시는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하셨다. 그 아브라함 언약의 부분적 성취로 이루어진 이스라엘 백성과 세우신 <시내산 언약>에서는 어떻게 하나님 백성이 구약 경륜 하에서 살아가도록 하셨는지를 보여 주시고, 그들 안에 레위 족속들과 특별한 언약을 세우셔서 이스라엘을 하나님 백성답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하셨다. 그 후대에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요구의 결과 세우신 다윗과 세우신 <다윗 언약>에서는 이 갱신된 언약이 어떻게 아브라함 언약의 성취와 갱신이 되는 지를 보여 주셨다. 그 다윗 언약에 따라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이와 관련된 <새 언약>에 대한 예언을 예언서(특히, 에스겔과 예레미아)에서 주시고, 그리고 그것이 그리스도로 오신 예수님 안에서 성취되어 새언약에 세워졌다.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이들은 이 모든 구약의 언약들의 갱신인 새 언약의 백성으로 이 세상을 살면서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이 언약을 이루실 것을 믿어 나간다. 이 모든 언약을 하나로 묶는 것은 언약하시고 그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나 하나님의 어떠하심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결국 이 모든 언약이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새 언약 가운데서 이미 이루어졌으나 후에야 극치에 이를 <하나님 나라>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언약은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하나님 나라를 바르게 파악하면 성경이 중심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파악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다음과 같은 명제로 요약해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언약들은 (하나님 나라 형성을 위한) 외적 형식이고, 하나님 나라는 (모든 언약들의) 본질적 내적 내용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경은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언약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이렇게 보면 지혜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타나곤 한다. 그러나 지혜서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언약 백성의 삶이 과연 어떤 입장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 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 전체를 하나님 나라와 관련하여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성취된 그러나 아직 그 나라의 극치에 이르지 않은 그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이들은 진정 성경이 말하는 복된 자들이고 행복한 사람들이다. 성경은 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잘 드러내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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