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월드컵 열기 속에서 우리는
    우리사회와 기독교 2002. 6. 4. 00:59
    월드컵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더워지는 날씨와 함께 우리들의 마음의 불길이 더 심하게 타올라 모든 것을 살라 버릴까 걱정된다. 월드컵 때문에 지방 선거도 우리의 현안 문제들도 다 뒤로 미루어진 느낌이 강하다. 모두가 이렇게 어떤 일에 열심일 때에 어떤 이들은 그 타오르는 불길을 조금은 식혀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들의 냉각 작용으로 인해 다른 이들도 어떤 하나의 일에 너무나 집착하는 것에서 조금씩 벗어 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우리의 불길이 극단적으로 타올라 버리면 그것은 급기야 모든 것을 다 태워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제일 필요한 말은 무엇일까? 아마 "즐기되, 그것에 빠져들지는 말아라" "누리되, 그것이 모든 것인 양 그것에 모든 것을 다 걸지는 말아라" 등의 말이 아닐까?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선한 것들에 대해서 우리는 그것들을 하나님께서 우리네 인간들에게 주신 선물로 여기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즐기면서도 그것의 적합한 지위와 한계 안에서 그것들을 즐기는 것이 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네 인간의 본연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즐김이 그 한도를 넘어 서게 될 때 우리는 어떤 것을 지나치게 탐닉(耽溺)하는 것이 된다. 바로 여기서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우상(idol)들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은 그 어떤 것도 우리의 모든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절대적인 것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이 세상에 있는 어떤 것들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이 때만 잠시 그렇게 하는 것이지 항상 그러는 것은 아니라든지, 스스로 잘 조절한다고 말은 한다. 중고등 학생들의 어떤 일에 대한 탐닉과 그 때 하는 말들을 잘 들어 보라. 그러나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그것에 사로잡혀 사는 일을 반복한다. 이번 월드컵 열기가 혹시 그런 것으로 나타날까 봐 걱정된다. 이것이 끝나면 사람들은 또 자신들이 주의를 기울이고 빠져 들어갈 그 어떤 다른 것을 또 찾아 헤멜 것이다. 진정한 인간의 삶의 의미와 그 목적에 대한 추구를 뒤로 한 채 말이다. 그렇게 하다가 우리의 삶이 끝나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과정 가운데서 이 세대가 다 지나가 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나 현대인들과 특히 후-현대인들(post-modernists)은, 그들 사이의 대립과는 상관없이, 동일한 목소리로 그런 생각 자체가 쓸데없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서 자신들의 모든 것을 던져 넣을 수 있는 좋은 구경거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렇게 즐기다 가도록 된 유희하는 존재(homo ludens)임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바로 여기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심각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 과연 인간은 그런 존재일 뿐인가? 이 월드컵 열기 한 가운데 서서 우리는 이 질문을 심각하게 하면서 월드컵 경기를 비롯해서 주어진 모든 것들을 그 한도 내에서 충분히 즐기되, 그것에 빠져들지 않는, 그것을 모든 것으로 여기고 여기에 모든 것을 걸지 않는, 영원을 사모하는 인간다운 생각과 행동에로 나아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된다.

    배경 사상 이해를 위한 홈페이지 소개:
    http://my.netian.com/~wminb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