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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교회 교육을 위하여신학이야기 2012. 1. 20. 12:46
작년 말에 고신 월간지의 부탁으로 쓴 교회 교육에 관한 글을 여기 올려 모든 분들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모두에게 유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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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교육, 기독교 세계관과 만나다
하나님의 의도와 관련해서 말한다면, 교회 교육은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기독교 세계관적 교육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교회에서의 교육에서 잘못된 것들이 들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의 역사는 한 편으로는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받들어 제대로 교육해 온 것과 그로부터 이탈하여 생각하고 잘못 가르쳐 온 역사가 혼합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초기부터 좁은 의미의 종교 교육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교회 안에서의 교육이 이루어졌기에 기독교 세계관적 관점에서 교육하는 일이 상당히 드물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전부터 하나님의 본래적인 뜻을 생각하면서 그야말로 세계관적 교육을 하여 오신 선각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우리나라 상황에서 그들은 비교적 소수였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가 1970년대부터 이 땅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점차 들려오기 시작했고, 1990년대 후반부터는 이를 비판하는 소위 “기세 비판”이 나타나기도 하였으나 그런 비판적 목소리와 아울러서 기독교 세계관에 더 충실하자는 목소리가 같이 있으면서 이제 이런 관점에서 교회의 교육도 감당해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몇 년 전에 고신 교단의 공과 중의 한 부분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공과의 내용을 직접 반영하는 일도 시도되었고, 고신의 기독교 교육에 대한 잡지인 「교회와 교육」 이번 호에서는 이 문제를 특집으로 논의하고자 하니 이 문제에 있어서 고신측은 매우 앞서나가고 있으며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강조가 개혁신학의 큰 특징임을 강조할 때에 고신측은 개혁신학적 강조점을 기독교 교육에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교회 교육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 기독교 세계관적 교육이어야 한다고 했을 때 우리들이 유념해야 할 몇 가지 요점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기독교 교육에 대한 이해와 관련하여 논의를 시작해서, 교육 내용, 그리고 교사의 순서로 논의해 보기로 한다.
1. “기독교 교육” 이해와 관련하여
기독교 교육이란 교육 사태 전반에 대해서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접근하여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것이다. 교육 사태 전반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반성과 이해, 그 방향 제시와 실천이 기독교 교육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기독교 교육은 그 정의상 기독교 세계관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독교 교육에 대해서 기독교 세계관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기독교 교육의 그 정상적인 위치를 회복하는 것이지, 어떤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기독교 교육은 기독교의 내용만을 가지고 좁은 의미의 종교적 교육을 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이 세상에 있는 교육 현상 전부에 대해서 기독교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반성하며 그 모든 것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교육은 모든 종류의 비기독교 교육과 대조되는 것이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소위 중립적 입장에서 교육의 상당 내용을 다루고, 몇 가지 제한된 소위 종교적인 것들에 대해서만 기독교적으로 접근하려는 입장과 대조되는 것이다. 기독교적 입장, 그러므로 기독교 세계관적 입장에서는 이 세상 안에서의 교육 현상 전체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진정한 기독교 교육이라는 관점에 의하면 기독교 교육의 장(場)은 가정과 학교와 교회가 된다. 가정교육도 기독교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학교에서의 교육도 기독교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기독교 가장과 진정한 기독교 학교가 필요한 것이다. 기독교 세계관적으로 이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고, 그것이 있을 수 있어야만 진정한 기독교 교육, 기독교적 관점에 근거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는 교회에서의 교육을 중심으로 논의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강조 할 때에 우리는 가정 교육고하 기독교 학교 교육을 배제 한 체 이 논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진정한 기독교 세게관적 교육, 즉 진정한 기독교 교육은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기독교 교육의 장인 가정, 학교, 교회에서 진정한 기독교 세계관적 교육이 이루어질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번에 우리들이 강조하려고 하는 교회에서의 교육도 기독교 교육의 한 부분이므로 이도 반드시 기독교 세계관적 관점에서 이루어 져야 한다. 그러므로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나 미국에서 오랫 동안 교회에서의 교육을 감당하는 기관인 것과 같이 이 교육을 감당해 오고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친 “주일 학교 교육”(sunday school education)에서 "교회 교육"(Church education)에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일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회 학교라는 명칭이 과연 좋은 것인지를 좀 더 깊이 있게 검토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단은 기독교 가정에서 감당하는 기독교 교육과 기독교 학교에서 감당하는 기독교 학교 교육과 함께 기독교 교육의 한 영역인 교회 전체가 감당해야 하는 “교회 교육”을 생각하고 그런 의도를 살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교회 교육을 강조하는 기독교 교육자들의 의도는 교회 전체가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담임 목사님이 교회 교육 전반에 대한 이상(vision)을, 그런 교회 교육의 이상 가운데서 계획을 세워 교회의 모든 영역과 단계에서의 교육을 감당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교회 교육은 교회의 모든 성원들, 특히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의 전반적인 기독교 교육 이해에 근거한 교육을 요구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2. 교육 내용과 관련하여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육 내용을 다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여기서는 몇 가지 중요한 요점을 중심으로 그 내용적 특징을 말해 보기로 하자.
첫째는 하나님의 창조의 빛에서 인간의 몸과 영혼 모두를 중요시하며 전인 중심의 교육 내용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야만 한다. 때때로 영지주의(Gnosticism) 같은 명백한 이단에서만이 아니라 정통파 교회에서도 인간의 영혼만을 중심으로 강조해 온 일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그래서 기독교가 마치 영혼만을 위한 것처럼 오해하는 일이 많았었고, 몸을 괴롭힐수록 영적인 것으로 오해 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바른 성경적 이해에 의하면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의 빛에서 몸과 영혼 모두가 귀한 것이며, 따라서 우리 모두는 몸과 영혼을 모두 귀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다. 타락한 사람은 몸만 타락한 것이 아니라 몸과 영혼이 모두 타락한 존재이기에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속하셨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는다면 몸도 영혼만큼 귀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가 우리의 몸을 가지고 하는 모든 활동을 우리는 모두 다 영적인 일로 여겨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 있는 잘못된 이원론을 극복하도록 하는 것이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육의 한 특징이라는 말이다.
이 세상을 살 때에만 영혼과 몸을 모두 귀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궁극적 목적과 관련해서도 우리들은 영혼만이 종국적으로 온전케 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하게 된 영혼이 온전하게 된 몸인 부활체를 가지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히 사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다. 죽어서 믿는 우리들의 영혼이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계신 곳인 “하늘”(heaven) 또는 “낙원”(paradise)에 있는 것이 우리들의 종국적 목적이 아니라는 것과 더불어 부활체에 대한 강조와 영원히 사는 곳이 “하늘”이나 “낙원”이 아니라 극치에 이른 하나님 나라인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둘째로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육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가르치도록 한다는 점을 말해야 한다. 이것은 특히 한국 교회의 문제였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는 곧 하늘나라(the Kingdom of heaven), 즉 천국(天國)은 같은 개념이다(마 4:19, 막 1:15 참조). 그런데 특히 천국이라는 용어와 관련해서 한국 교회는 죽어서 성도들이 있게 될 장소인 “하늘”이나 “낙원” 또는 이를 우리 선배들이 지칭하던 “천당”(天堂)과만 동일시하려고 해 왔다. 지금도 이런 용례가 찬송가에서부터 성도들의 말버릇에 주도적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하나님 나라와 관련해서는 그 현재성을 인정하면 표현하는 일들도 나타나고 있다. 또 적기는 하지만 천극의 현재성도 인정하며 표현하는 일이 간간히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우리들의 찬송가와 말버릇에 있어서 천국은 신약 성경이 말하는 것과는 달리 그 현재성이 인정되기 보다는 믿는 사람들이 죽어 가 있게 되는 곳과 동일시하는 것이 더 보편적이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문제가 언제 어떻게 바로 잡아 질 수 있을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육을 하게 될 때는 성경이 말하는 천국이라는 말의 뜻과 똑 같은 용례가 우리들의 말버릇이 되도록 하는 일종의 심각한 용어의 개혁이 요청되는 것이다.
일단 하나님 나라와 하늘나라, 즉 천국(天國)이 같은 용어라는 것이 아주 일반화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하늘나라, 즉 천국(天國)은 문자대로 하늘에 있는 나라라는 뜻이 아니고 하나님의 통치를 말하는 하나님 나라를 뜻하는 말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의 구속사적인 실현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의 통치라고 그저 추상적으로 말하는 것으로는 이 의미를 제대로 드러낼 수 없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하나님 나라가 예수님의 초림에서 이미 실현 되었으나 그 극치(consummation)는 예수님의 재림에서야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를 흔히 도입된 하나님 나라(inaugurated Kingdom of God)가 아직 그 극치(consummation)에 이르지 않았으나 그 극치는 에수님의 재림으로 이루어지리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로 임하여 오는 것이 종말이라는 뜻에서 이런 입장을 이미 도입 되었으나 아직 그 극치에는 이르지는 않은 졸말론이라는 뜻에서 “도입된 종말론”(inaugurated eschatology)라고 언급되기도 한다. 이런 도입된 종말론은 다드(C. H. Dodd)가 말하는 "실현된 종말론"(realized eschatology)과도 다르고, 알버트 쉬바이쳐(Albert Schweitzer)가 말하는 철저 종말론(consistent eschatology)와도 다른 성경적 종말론인 것이다.
그리고 따라서 믿는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하는 하나님을 위한 모든 활동은 모두 다 하나님 나라적인 활동이라는 뜻에서 천국 활동이며, 성도가 이 땅에서 이미 천국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뜻에서 죽은 뒤에 가는 곳을 “천국”으로 지칭하고 있는 우리들의 찬송가 가사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하는 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우리들의 모든 사고와 삶의 방식을 어떻게 성경적인 것이 되도록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성경적이지 않은 생각과 감정과 삶의 방식은 개인적으로나 교회 집단적으로나 다 제거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하게 성경이 말하는 것에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살려고 하는 것으로 철저해야 하는 것이다.
3. 가장 시급한 문제인 기독교 세계관에 충실한 교사들과 관련하여
이런 기독교 세계관적 교육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기독교 세계관에 충실한 교사들이다. 그런 교사들이 없이는 제대로 된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을 들여서 우리 교회 안에 기독교 세계관에 충실한 교사들이 많아지도록 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가장 간단한 일로 일단 지금 현재 주일 학교 교사들로 봉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성경 공부와 기도하는 일에 힘쓰면서 동시에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기본적인 책들을 읽고서 그런 식으로 성경을 해석하며 기독교 세계관적으로 사유하고 살며 교육하는 일에 힘쓰는 일이다. 그래서 이 글 말미에 선생님들이 읽으실만한 책들을 열거해 보았다. 시간을 내어서 이런 책들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사유와 삶의 방식이 기독교 세계관을 반영하는 식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둘째로, 각 교회에서 이런 내용을 가진 교사 훈련 프로그램을 가지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진지하게 기독교 세계관에 자신을 침잠시키기 위한 교사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서 사상과 생각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물론 일일에는 목회자의 헌신이 먼저 요구 되는 면이 lt다. 목회자가 강조하며 말하는 것이 우리가 변화시키려는 것과 배치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 양성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자신이 온전히 변하려고 하는 결단을 하고서 교사 양성 프로그렘에 송수 참여 할 때만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교단에서는 이런 모든 것을 살피면서 교단의 공식적인 교사 양성 기관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이런 교단이나 교단이 공인한 공식적인 교사 양성 기관에서 제대로 소양을 익힌 사람들이 주로 각 교회의 교사들로 섬길 수 있게 하면 그것이 교단 전체의 교회 교육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4.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위한 도서 소개
Blamires, Harry. The Christian Mind: How Should a Christian Think. Ann Arbor: Servant Publications, 1997.
Heslam, Peter S. Creating a Christian Worldview: Abraham Kuyper's Lectures on Calvinism. Grand Rapids: Eerdmans, 1998.
Holmes, Arthur. <기독교 세계관> 서울: 엠마오, 1985.
Kuyper, Abraham. Lectures on Calvinism. Grand Rapids: Eerdmans, 1943.
Plantinga, Cornelius, Jr. Engaging God's World: A Christian Vision of Faith, Learning, and Living. Grand Rapids: Eerdmans, 2002.
Sire, James W. The Universe Next Door. Downers Grove, Ill.: IVP, 1988.
김헌수 옮김.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서울: IVP, 1995.
Middleton, Richard and Brian J. Walsh. The Transforming Vision: Shaping a Christian World View. Downers Grove, Ill.: IVP, 1984. 황영철 옮김. <그리스도 인의 비젼> 서울: IVP, 1987.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Truth is stranger than it used to be. Biblical faith in a postmodern age. Downers Grove: InterVarsity Press, 1995.
Wolters, Albert M. Creation Regained: Biblical Basis for a Reformational Worldview.
Grand Rapids: Eerdmans, 1985. 양성만 옮김. <창조, 타락, 구속> 서울: IVP, 1992.
김홍전. <중생자의 생활> 서울: 도서 출판 성약, 1985.
이승구. <기독교 세계관이란 무엇인가?>. 개정판 6쇄. 서울: SFC, 2011.
이승구.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보는 21세기 한국 사회와 문화> 3쇄. 서울: SFC, 2010
이승구. <사도신경> 서울: SFC, 2004.
이승구, <한국 교회가 나아 갈 길: 기독교 세계관적 교회론 탐구> 서울: SFC, 2007.
이승구, <우리 사회 속의 기독교> 서울: 나눔과 섬김, 2010.
이승구. <광장의 신학> 수원: 합신대학원출판부,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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