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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 가정" - 그 아름다운 이름에 걸맞는 모습을 지향하며
    우리사회와 기독교 2011. 5. 7. 22:26

    지난 번에 이어서 "기독교 가정"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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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속은 개개인만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고 동시에 우리들의 가정도 구속하려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개개인이 구속되듯이 우리들의 가정도 십자가로 말미암아 구속된 가정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다시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수행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원하셨고, 우리 가정도 그 본래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가정이 되도록 우리를 구속하신 것이다.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처음에 우리들을 가정으로 살도록 창조하신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있기를 원하시는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된 우리 가정도 진정 구속된 가정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 우리들의 문제가 있다. 그러므로 이제 구체적으로 기독교 가정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는 무엇보다 먼저 21세기 초 한국 사회 속에서 우리들이 진정한 “기독교 가정”을 잘 드러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전심(全心)으로 시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로 하자.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할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가정에 대해서 생각할 때에도 우리는 진정 회개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실 이것은 참으로 기독교적인 접근이다. 성경이 가르치는 온전한 모습에 비추어 보면 우리들은 언제나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의 이사야 선지자가 잘 고백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은” 것이다(사 64:6). 그러므로 우리들은 성경에 비추어 부족한 우리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어 놓고 하나님께 진정으로 회개하면서 주께서 지적해 주시는 대로 우리들을 고쳐가려고 해야 한다. 우리들의 가정이 구체적으로 사는 모습이 성경이 말하는 모습과 비슷하게라도 나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이런 회개가 있는 곳에서만 우리 가정이 진정 기독교적 가정이 되는 희망이 있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이미 성경이 말하는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을 그려 보는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가정”이라고 하려면 기본적으로 그 가정의 분위기(ethos)가 기독교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가정의 분위기는 유교적이거나 자유방임적이다. 과거에는 소위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에서도 유교적인 분위기와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유교적 분위기는 모든 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고, 부모와 어른을 잘 섬기도록하며, 가정을 잘 질서지우는 순기능도 하였지만, 지나치게 위계질서을 강조하며 가부장적인 편견을 만들어 내는 역기능도 낳았다. 그런데 근자에 와서는 우리들의 가정도 아무 원칙이 없는 자유방임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가정에서는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모든 성원들이 그야말로 방임되고 있다. 자녀들이 너무 귀한 자녀 대접을 받음으로 방임되기도 하고, 개성을 존중한다는 미명 하에 하나님께서 위임하신 권위가 전혀 존중되지도 않는 일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사실 우리들의 가정들은 때로는 유교적이고, 때로는 매우 자유방임적이다. 이처럼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의 분위기도 엄밀한 의미에서 진정 “기독교적”이지 않았었고, 요즈음도 “기독교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

     

    가정의 모든 성원들이 성령님께 철저히 의존해야만 우리들의 가정의 분위기가 진정 기독교적일 수 있다. 우리 가정이 진정 기독교적이려면 우리 가정 안에 “이 가정을 성령님께서 감싸시며 보호하신다는 것”이 충만히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가정이 성령님으로 가득 찬 그런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성령님이 우리들의 환경이나 우리가 공유하는 공기와도 같이 느껴질 수 있어야 한다. 성령님 안에서 우리가 살며 우리들이 성령님과의 교제 가운데서 가정생활을 한다는 인식과 그런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 개개인들이 성령님께 온전히 복종하고, 또한 가정 전체가 성령님을 의존하면서 성령님께서 인도하는 대로 살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로, 그 결과로 각 가정 구성원들의 관계가 진정 “인격적”이어야 한다. 부부가 하나님께서 내신 도리에 따라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존중하며 하나님께서 의도하신대로 서로 도우면서 자신들에게 주신 사명을 함께 수행해 가야 한다. 남성이 상위를 차지하거나 여성이 상위를 차지하며 모든 것을 주도하는 것은 다 잘못된 것이다. 타락한 인간 사회는 항상 한쪽이 다른 한쪽을 지배해 보려는 투쟁으로 특징 지워진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는 하나님께서 남성의 머리되심(headship)을 주셨다는 것을 존중하는 그런 인격적 관계성이 우리를 지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남편이 가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고,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의 몸을 주신 것과 같이 부인을 사랑하여서 자신을 다 내어 주며(엡 5:26), 자신이 가정의 머리됨을 깨닫고 그리스도의 뜻을 잘 발견하여 그것을 지시하여 함께 그리스도를 따라 가도록 해야 한다. 이런 뜻에서 바울은 “너희도 각각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같이 하고, 아내도 그 남편을 경외하라”(엡 5:33)고 하는 것이다.

     

    또한 부모된 자들은 하나님에 의해서 위임된 권위를 제대로 사용하여 자녀들을 주의 교양으로 가르치며 주 안에서의 삶을 훈련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지 않는 것은 주께서 부모로 세우신 자기 책무를 감당하지 않는 것이며,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 된다. 사랑으로 가르치고 징계하되, 사랑 가운데서 지혜롭게 감당하여 자녀들이 노여운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엡1 6:4). 또한 자녀들도 하나님께서 부모님들께 주신 권위를 인정하고 주 안에서 부모를 존중하며 순종해야 한다. 이것이 옳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말씀을(엡 6:1-2) 우리는 존중하며 그대로 순종해 가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기독교 가정에서는 가족 성원들 사이에 억압적이거나 권위주의적인 관계가 있을 수 없다. 그런 것은 비인격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 가정의 분위기가 그러하다면 바로 그것이 우리 가정이 아직도 온전히 기독교적이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것이다. 참된 기독교 가정은 하나님께서 내신 질서에 따라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게 하면서도 그 성원들 사이에 참된 인격적 존중이 있게 되어야만 한다.

     

    셋째로, 가정은 함께 살면서 주어진 사명을 함께 수행해 가는 일을 잘 감당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일을 하면서, 또한 진정으로 그 안에서 안식을 누릴 수 있는 터전이 되어야 한다. 이처럼 가정에서의 삶이 이 세상 속에서 우리들이 수행해 가는 일을 위한 기본적 토대가 되어야 한다. 가정은 그 식구들이 함께 식사하고 함께 자는 등 함께 사는 일을 함으로 이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수행하는 일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를 함께 하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서 여러 가지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소위 가사 노동이라고 하는 매우 많은 일들이 이런 토대 마련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동시에 가정에서는 모든 성원들이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그 안에서 가정 예배도 하고 함께 기도도 하지만 가정은 교회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그 안에서 교육이 되고 학습이 이루어지지만 가정은 학교는 아닌 것이다. 그런데 40여 년 전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은 (특히 열심 있는 신실한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의 가정은) 가정이기보다는 교회이기를 지향해 왔다. 물론 그런 것이 많은 열매를 내어 많은 이들이 평생 주님을 떠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는 했지만, 그것이 기독교 가정의 가징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오늘날은 우리들의 가정들도 이 세상 가정들을 본받아서 거의 학교가 될 것을 요구받고 또 우리가 자녀들에게 요구하기도 하고 있다. 가정 안에서 진정한 기독교적 안식을 누리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가정은 동시에 안식과 쉼의 장(場)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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