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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사랑하는 칼빈의 글들
    신학이야기 2010. 11. 23. 22:52

     

    <목회와 신학> 12월 호에 실린 "나의 고전 사랑" 난에 기고한 글을 소개합니다. 찬찬히 읽으면서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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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읽기의 가치

     

    고전이란 우리들이 계속해서 읽게 되는 책을 의미한다. 매우 안타깝지만 시중에는 읽을 필요가 없는 책들이 너무 많이 있다. 많은 이들이 읽는다고 하고, 베스트셀러에도 오르는 책들 가운데서도 정말 읽어서는 안 되는 책들이 많이 있다. 또 이 세상에는 한번쯤 읽으면 좋은 책들도 있다. 그런 책들은 그래도 이 세상에 이런 저런 방식으로 유익을 주는 책들이다.

     

    그런데 어떤 책은 읽어도 읽어도 또 읽고 싶고, 그 책으로부터 새로운 의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그런 책들이 있다. 그런 책들을 우리들은 고전(classic)이라고 한다. 따라서 사람들마다 다 다른 책을 고전으로 여기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각이 비슷하게 작용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고전이라고 여기는 책들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이런 책들을 고전이라고 한다. 물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전이라고 하느냐 하는 것은 사실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개개인이 계속해서 읽고 싶은 책이 있다는 그것으로 의미 있는 것이다. 그것이 고전이 지니는 가치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전

     

    내가 사랑하는 고전에는 여러 책들이 있다. 그러나 그 중에 한 작가의 작품만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로서는 역시 요한 칼빈(John Calvin)의 글들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에는 그의 대표적인 저서 『기독교 강요』를 필두로 해서 그의 주석들을 언급하고자 한다. 이 글들은 기독교를 가장 정상적인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그가 써서 16세기의 교회에 선물한, 그리하여 결국 우리에게도 선물해준 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글들을 읽노라면 칼빈 선생님이 그리고 있는 정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그 교회를 이루고 있는 성도의 가장 정상적인 모습을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책들은 정확무오한 성경이 아니므로 그 내용과 표현 모두를 성경과 같이 여길 수는 없다. 그의 표현 방식이 16세기적이고 그 시대적 표현에 익숙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래도 다른 책들과 비교해 볼 때 칼빈의 이 글들은 성경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잘 제시해 주고 있는 글들이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뜻에서 칼빈의 이 글들은 성경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게 고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들이 신학과 목회에 미치는 영향

     

    칼빈의 이 책들은 특별히 신학과 목회에 직접적 영향을 크게 미쳐 왔고, 또 지금도 큰 영향을 미치는 책들이다. 이 책들이 성경적인 신학을 담고 있는 책이며, 성경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에 근거해서 개혁신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고, 개혁파적인 성경 해석과 설교가 이루어져 왔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칼빈의 이 글들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후대에 미친 영향 때문에 의미 있기도 하다. 소위 이 글들의 영향사(影響史)를 추적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부디 우리의 신학이 이 책들이 표현하는 신학을 닮아 가고, 이 책들의 정신에 더 충실해서 더 성경적으로 가다듬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 고전을 설교에 활용하는 방법

     

    이 번에 언급하는 이 글들은 설교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칼빈 자신이 그런 의도에서 쓴 바와 같이 『기독교 강요』는 기본적으로 성경을 잘 읽도록 하기 위한 기본적 안내서이다. 그러므로 이 강요는 성경을 공부하는 모든 성경 학도들의 지침서요 목회자 후보생들과 목회자들의 기본적인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 존경하는 목사님의 서재에서 기독교 강요 영문판을 보게 된 일이 있다. 지금은 하늘에서 주님과 함께 안식을 누리고 게시는 그 목사님께서는 기독교 강요를 여러 번 읽은 그 날자를 다 써 놓으셨던 것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몇 년 몇 월 몇 일부터 몇 월 몇 일까지 1번, 또 다른 기간에 두 번, 또 다른 기간에 세 번 등 여러 번 읽으셨던 그 기록을 보고서 얼마나 많은 도전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 누구보다도 칼빈의 사상에 충실하셨던 그 목사님의 사상은 이렇게 기독교 강요를 여러 번 읽으면서 형성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강요와 칼빈의 사상에 충실하신 그 목사님께서는 계속해서 강요를 여러 번 읽으셨던 것이다. 이것이 고전을 읽는 태도가 아닌가 한다. 그리하여 그 책의 사상에 철저히 소화되어서(digest) 참으로 우리 정황에 부합하게 제시되고 적용되었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칼빈 사상에 부합하게 목회하시고, 그런 개혁파 교회를 이루시고 섬기시던 그 모든 것이 여기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므로 모든 목사님들과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칼빈의 기독교 강요는 기본적 지침이 되는 고전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모든 설교자들은 자신의 설교 준비의 맨 마지막 순간에 해당 본문에 대한 칼빈의 주석을 읽어 보라고 나는 늘 권한다. 성경에 본문에 충실하게 성경 본문의 의미를 잘 주해한 것에 근거해서 자신의 주해와 디른 이들의 주해를 다 비교하고 바른 주해에 근거하여 우리 교회에 가장 적합한 설교문을 다 작성해 놓은 후에 마지막으로 칼빈의 주석을 읽게 되면 상당히 많은 경우에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목회적, 교회적 적용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하여 마지막 순간에 설교문을 전면적으로 다시 쓰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 신학생들에게 늘 하는 나의 조언이다. 다른 주석들과는 다르게 해당 본문의 교회론적인 의미와 목회적 의미를 담뿍 담고 잇는 칼빈의 주석을 읽노라면 우리들은 그 내용 자체에 대해서도 많은 도전을 받게 되거니와 그로부터 깨우침을 얻어서 우리들의 상황 속에서 과연 어떤 적용을 해야 하는지를 잘 생각하게 된다. 여기에 칼빈 주석의 묘한 매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들 모두가 칼빈의 생각에 좀 더 가까워져서 좀 더 성경적 교회와 성경적 목회의 모습을 생각하고 그리며, 그런 것을 형상화하여 갈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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