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조직신학은 무엇인가, 그리고 조직신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 (1)
    신학이야기 2010. 12. 16. 22:12

     조직신학은 신학(神學)이라는 더 넓은 작업에 속해 있는 분과이므로 신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신학이 무엇인가라고 정의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므로 편의상 신학에 대한 잠정적 정의를 제시하고 그에 근거해서 실제로 구체적인 신학적 작업을 한 후에 다시 과연 신학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신학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신학에 입문하는 사람(novice)이 하는 질문이며, 동시에 완숙한 신학적 작업을 다 한 사람(master theologian)이 그의 생의 마지막에서, 그리고 영원히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함께 물을 질문이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신학적 질문과 신학 자체에 대한 질문은 영원하다. 이 영원한 질문에 대한 잠정적 대답의 시도로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1. 신학이란 무엇인가?


    신학(神學)은 그 말뜻 그대로 하나님에 대한 학문(scientia Dei, science of God)이라는 말로서 신학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경륜 전체를 생각하고 그 함의를 이끌어 내어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살게 하는 매우 이론적이면서도 동시에 실천적인 학문이다. 그러므로 이는 우리가 하나님께 대해서 믿고 있는바 신앙이 마땅히 표현되어야 하는 바른 방식을 찾아 진술하고 그에 근거해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신학은 신앙의 문법(the grammar of faith)이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는 좋은 의도로도 사용될 수 있으나 동시에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어떤 의미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는지를 깊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믿는 바를 하나님께서 제시하시고 정하신 규칙에 따라서 표현하며, 그것에 근거해 사는 일이라는 의미에서 이 신앙의 문법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이후로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는 바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그것을 표현해 왔다. 그렇게 우리의 신앙에 대해서 생각되고 표현되고 실제 삶 가운데서 실천된 바들을 모두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과 신앙에 대해서 생각하고 표현하고 그에 근거해 사는 것 모두를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면 의식하지 않은 채 사람들에게 내재해 있는 암묵리의 신학(theologia implicita)과 이를 명확히 표현해낸 명시적 신학(theologia explicita)을 나누어 말할 수 있다. 암묵리의 신학은 명시적 신학의 토대요, 명시적 신학은 암묵리의 신학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므로 그것을 세련화 하고 일관성을 가지게 하며 좀더 비판적 성찰을 거쳐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이런 과정을 신학화(theologieren, doing theology)라고 한다. 그러나 이 때 명시적으로 표현된 것만을 신학이라고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표현되지 않고도 내재해 있는 신학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적 표현의 과정은 그 자체가 우리의 신학을 보다 바르게 된 것이 되도록 할 수도 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