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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존귀성,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우리사회와 기독교 2010. 3. 22. 13:39

      <신앙 세계> 요청으로 써서 2010년 4월호에 게재될 글을 미리 소개합니다. 잘 읽어 보시고, 4월 호가 출간 되면 특집에 포함된 다른 글들로 읽어 보십시오.

    4월 호가 나왔습니다. "생명의 존귀성,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신앙세계>  501 (April 2010): 62-64.

    다음 동영상도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http://news.cgntv.net/index.asp?gid=0202&pid=&vid=62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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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경시 분위기가 면연해 가는 한국 사회 속에서 생명 윤리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생명 윤리 교육이 가능한지, 혹시 그것이 가능하다면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쳐야 참된 생명 윤리 교육이 될 수 있는지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명 윤리 교육은 과연 가능한가?

    단순히 생각하면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고 생명을 보호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교육에 대해서는 반대할 사람들이 없어 보이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의 복잡한 생각과 현실 속에서 이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근대 이후 사람들은 계속해서 윤리가 과연 성립할 수 있는지를 회의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러므로 윤리 교육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을 해 온 것이 20세기 이후의 정황이다. 어떤 규범을 가르치고 어떤 사람을 윤리적이고 도덕적이게 하는 것이 윤리 교육이 아니고 윤리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하는 정도가 윤리 교육의 목적이 되어 버렸었다. 더구나 모든 것의 상대성, 따라서 모든 가치의 상대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포스트-모던주의에서는 어떤 형태의 윤리 교육은 기득권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는 기제의 하나로 여겨지기까지 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는 윤리에 대해서와 윤리 교육에 대해서 총체적인 회의를 가진 시대이고, 이 모든 것이 위기에 빠져 있는 시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생명 윤리도 예외일 수 없다. 생명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어떤 규범을 생각할 수 있다고 오늘날의 윤리학자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Weltgeist)에 의하면 생명 윤리 교육은 가능하지 않다. 혹시 가능하다고 말한다고 해도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교육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고, 그 결과도 상당히 다른 것이다.

     

    원칙의 중요성

    기독교적으로 생각해도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절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아주 구체적인 생명 윤리 문제 앞에서 우리가 옳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입장을 제시하기 일 수 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생명 윤리 문제에 대해서 상황 윤리학자로 알려진 죠셉 플레쳐(Joseph Flecher)가 어떤 입장을 표명하는 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 보다는 좀더 규범적인 접근을 하는 신학자라도 성경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상당히 주관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므로 오늘날은 생명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다양한 신학적 의견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그 안에 있는 오늘날의 신학적 상황이다.

     

    이 상황 속에서 진정 생명 윤리에 관심을 가지 사람이라면 원칙의 중요성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서 있지 않으면 이 세상에 진정한 생명윤리는 있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생명의 원천이시라는 원리가 먼저 천명 되어야 한다. 이것을 생명 윤리의 존재적 원리(ontic principle)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이 생명을 이 세상에 있게 했으면 그, 생명을 그 하나님의 의도와 관련하여 지키고 보호하며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방향을 향해 가게 해야 한다. 그런데 생명의 원천을 비롯하여 이 모든 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로부터만 배울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이를 알게 하지 않으시면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일 수 없다. 다 추측일 뿐이고 그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할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에 대해서 가르침을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계시와 가르침에 근거해서 생명 윤리의 모든 것을 세울 수 있다. 이를 생명 윤리의 인식적 원칙(epistemic principle)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만일에 우리에게 그렇게 깨닫게 된 것을 수행할 힘이 없다면 모든 윤리적 실천은 불가능한 것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하나님, 특히 성령 하나님께서 수행할 수 있는 힘을 주셔야만 우리는 윤리적 실천을 제대로 할 수 잇게 된다. 이를 생명 윤리의 영적 원리(spiritual principle)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원칙이 분명히 나타날 때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생명 윤리 교육을 할 수 있다. 원칙의 중요성은 그것이 생명 윤리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 내용

    생명 윤리의 원칙이 분명히 세워지고 나면 가르쳐야 할 교육 내용은 매우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된다.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창조자로서의 뜻, 즉 하나님의 경륜(the council of God)이 우리의 교육 내용이 되어야 한다. 이에 미치지 않은 내용은 결국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절재적인 하나님의 절대적인 뜻이 우리가 윤리 교육에 가르쳐야 할 내용이 되는 것이다.

     

    생명 윤리와 관련해서는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에게서 나온 모든 생명은 고귀하고 보호 받아야 할 것인데, 하나님의 경륜에 비추어 보면 그 중에서 인간 생명을 중심으로 다른 생명들을 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이다. 창조 때부터 식물들을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신 것(1:29), 그리고 인간의 죄에 대한 벌로 내리신 홍수 이후에는 인간이 동물 단백질이 필요하므로 동물들도 먹을 수 있도록 하신 것(9:3)에서 우리는 이 세상의 모든 생영이 다 귀하나 그것을 피조물 가운데서는 인간 생명을 중심으로 배려하셨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동물 생명도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 되지만 인간 생명과 비교하면 동물 생명은 상대적 중요성을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생명은 현재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생명이든지, 매우 연약한 생명이든지, 아면 너무 작아서 사람들은 인간 생명 취급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인간 수정란이나 배아나 태아조차도 하나님께서는 인간 생명으로 여기시기에 우리는 모든 인간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유념하고 그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 어떤 생명도 함부로 대하거나 생명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생명 윤리 교육의 중요한 내용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배아나 태아 와 관련해서 우리들은 언제나 생명중시적인 입장(pro-life position)을 가져야 하고 그런 입장을 가지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우리 나름의 판단을 하여 어떤 경우에는 그런 생명을 유지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pro-choice position)은 진정한 생명 윤리 교육의 내용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물리적 생명만을 중요시하고 그것의 발달과 복지만을 중시하는 것으로 우리의 생명 윤리적 입장이 제대로 표현된다고 할 수 없다. 우리는 그에서 더 나아가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게끔 하셨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그 하나님의 뜻에 우리를 순복하게 하는 교육에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생명 윤리 교육이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진정한 의도를 전혀 생각하지 않도록 하고 그저 물리적 생명의 안전과 발전과 복지만을 신경 쓰는 것을 진정한 생명 윤리 교육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 방식

    그런데 진정한 생명 윤리 교육은 그 내용만이 아니라 어떻게 교육하는 가에도 무한한 신경을 쓰는 교육이어야만 한다. 생명 윤리 교육을 한다고 하면서 강압적으로 교육하는 것은 생명 윤리에 반하는 교육이 될 것이다. 세뇌(brain washing)나 교조화(indoctrination)는 생명 윤리 교육 방식이 아니다. 진정 본인들이 심정 깊은 곳으로부터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과 관련하여 생명을 생각하고 이 세상의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하나님의 의도와 관련하여 생각하여 어떻게 하면 자신과 다른 이들의 생명이 더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상황에 있도록 할 것인가에 모든 신경을 써서 헌신하게 하는 교육만이 진정한 생명 윤리 교육이 된다. 이런 교육은 성령의 힘에 의존한 사랑이 넘치는 교육이다. 모든 진정한 교육은 하나님의 교육(educatio Dei)이므로 생명 윤리 교육도 하나님께서 수행하시는 교육이다. 부모이든지, 교사이든지 모든 우리네 인간 교육자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하시는 교육을 옆에서 수종드는 자들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의 의도에 따라 이 교육을 감당해 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 윤리 교육은 교사 중심의 교육도 나이고, 학생 중심의 교육도 아니며, 하나님 중심으로 인간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나님께 순종하여 가는 즐거운 학습과 형성의 과정이 된다.

     

    우리가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을 참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이라면 우리는 모두 다 같이 하나님의 의도에 따라 다른 동료 인간들과 함께 이런 생명의 진정한 의미를 드러내는 과정에 참여 하는 사람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부디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이 과정에 있게 되기를 바란다.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의 의도가 이렇게 우리 가운데서 잘 드러나게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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