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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 언론의 사명과 역할
    우리사회와 기독교 2007. 4. 10. 23:45
     

    기독교 언론의 사명과 역할


                                             이승구 (국제신학대학원 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먼저 <기독교 중안 신문> 창간 10주년을 축하드리면서 부탁하신 제목으로 글을 올립니다. “기독교 언론”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화란의 아브라함 카이퍼가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출간했던 주간의 Heraut 지(誌)와 일간의 Standaard 지(誌)입니다. 이 신문들은 모두 화란 교회의 문제만으로 다루고 교회만을 대상으로 하여 내던 것이 아니고, 화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종교 전 영역에 걸친 모든 문제들을 분명한 기독교적 관점, 그것도 철저한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논의하는 작업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들의 기독교 언론도 그렇게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들은 철저한 기독교적 시각에서 분석하고 평가하고 그것에 근거해서 나아 갈 방향을 제시하여 진정한 기독교적 여론을 형성하도록 하는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일을 하지 않고, 그저 교계 뉴스만을 전달하는 일을 한다면 그것은 각 교단의 기관지들도 하고 있는 것이기에 별 의미를 지니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좀더 폭 넓게 온 세상을 향해 온 세상의 모든 문제를 기독교적 시각에서 평가하고 판단하는 일을 하는 기독교 언론을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분야의 모든 문제를 기독교적 시각에서 평가하고 논의할 수 있는 전문가의 개발과 양성이 필요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작업을 하는 언론은 없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므로 궁극적으로 이런 것을 목표로 하면서 지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일에 우리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까지는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없기에, 그런 웅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지금 현재 우리네 기독교 언론계에서 유의해야 할 점들을 몇 가지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기독교 언론사들은 적어도 기독교의 분명한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기독교 언론사들은 예를 들어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구원이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면, 매우 의아하게도 그것을 문제시하는 경우들도 있는 것을 봅니다. 이런 현상은 기독교 언론사들이 넓은 의미의 종교 다원주의적 분위기를 조장해 가는 것으로 판단될 수 있는 기연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배아 복제 등의 문제에 있어서도 아주 철저한 기독교적 생명관을 분명히 하는 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활적(死活的)인 문제에 있어서는 적어도 기독교 언론사들은 아주 명확한 기독교적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어떤 문제에 대해서 그것에 대한 기독교적인 입장으로 제시할 때에는 명확히 성경에 근거한 것만을 기독교적인 것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들 사이의 견해가 서로 다른 문제가 있을 때는 할 수 있는 대로 공정하게 서로 다른 의견들을 제시해야 기독교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 예를 들어서 성경에 충실한 입장과 성경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 입장을 공정하게 다룬다는 태도로 다루는 것은 오히려 사람들을 오도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성경적인 입장과 그렇지 않은 입장을 모두 다 기독교적인 입장으로 제시하는 것은 많은 이들 사이의 혼동을 양산시키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 언론 기관에 있는 분들이 최소한의 신학적 훈련을 받고서, 전문가들의 신학적 자문을 받아서 성경적 입장에서 기사를 작성하도록 하는 데 힘써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같이 하여서 성경에 근거한 입장들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들을 공정하게 보도해서 보고 듣는 이들이 스스로 잘 판단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언론의 기본적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잘못된 성경 해석을 하든지 기독교의 수준을 너무 낮추도록 하는 것들을 마구 방영하거나 많은 지면을 들여서 싣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대개는 광고나 후원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 이런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렇게 할 때 결국은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런 기독교 언론 매체를 외면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러나 기독교 언론사들은 기독교계를 가장 정순하고 고도한 것으로 이끌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기관입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아니하도록 시간과 지면을 가장 좋은 내용으로만 장식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든지 돈만 내면 언론 매체의 시간과 지면을 차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사라지지 않는다면, 기독교 언론 기관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기독교 언론은 가장 바르고 정순하며 수준 높은 것을 사람들 앞에 제시하여 기독교계를 바르게 이끌고 가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만 합니다.

     

         넷째로, 따라서 이단과 관련된 사람들이나 단체들의 광고를 실어 주거나 그들에게 시간과 지면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때 많은 이들이 현혹되는 일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단과 관련한 부지런한 연구를 통해서 이단과 관련한 이들이 기독교 언론 기관에 접근하는 것 자체를 막아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로, 기독교 기관의 비리나 잘못 등을 보도할 때에는 그것이 궁극적으로 창조를 위한 작업임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든지 교회를 사랑하면서 교회를 성경이 원하는 방향으로 세우기 위한 태도를 가지고서 사랑에 찬 비판과 사랑에 찬 조언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 언론에서는 비판 자체를 위한 비판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의 궁극적 목적인 교회를 바르게 하며 교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가장 바람직한 해결 방안의 제시 등이 함께 있도록 하여 교회를 바른 방향으로 세우는 일에 힘을 써야 합니다.

     

         여섯째로, 그러므로 그것과 함께 참으로 성경이 가르치는 참 교회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는 교회들과 그런 기관과 그런 그리스도인들을 찾아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주어진 사명을 다하여 가고 있는 그런 교회들과 기관과 그런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잘 제시하는 일에도 우리가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 전체와 관련하여 기독교적인 관점에서의 분석을 하고 지침을 지시하는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들은 적어도 이런 일들에 유의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판단될 수 있는 있는 언론 기관이 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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