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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을 시작하면서우리사회와 기독교 2007. 1. 1. 10:36
한해가 가고 한 해가 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별로 큰 변화가 없는 단순한 일상의 진행이고, 또 한 측면에서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다 의식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단순한 일상성을 잊어버리면 새로움에 사로잡히고 또 다시 실망하는 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새로움을 전혀 무시하면 태양과 달을 주어 일자와 사시와 징조를 드러내게 하신 계획을 무시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두 가지 측면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 매 순간의 의미이기도 하다. 매순간은 새해와 같이 항상 계속되는 일상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일의 시작이다.
이것에 십자가의 구속적 의미가 부여 될 때 우리는 비로소 모든 순간의 진정한 의미를 잘 알 수 있게 된다. "영원한 순간"을 말하던 우리의 선배들을 따라서 우리는 이제 창조와 십자가의 구속의 빛에서 진정 영원한 순간을 말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새해와 매 순간을 이런 영원의 의미를 담아서 생각하고 그런 영원을 사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이 세상의 다른 분들에게도 어떻게 해야 우리의 순간 순간이 영원으로 깃들여져 있는지를 증언하고, 그에 부합하게 생각하고 살수 있도록 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인들에게 있어서 새해는 늘 계속되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생의 삶의 한 부분으로 어제와 동일한 날이므로 계속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영생에 부합한 삶을 살아야 하다는 일상적 의미로 가득한 말이어야 한다. 그러나 또 한편 지난 해에 온전히 영생에 부합하게 살지 못한 측면이 있는 가를 생각하면서 올해의 순간 순간은 모든 순간 순간에 영생의 의미로 가득한 삶을 살아야 겠다는 귀한 결단이 주어지고 그것을 부단히 실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부디 2007년의 새해가 그런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 올 수 있기를 바란다.
항상 바르고 정상적으로 해야 할일을 하면서 그러나 새롭게 시작하는 그런 의미를 가지는 그런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2007년 새해에 이승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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